(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삼위일체 하나님은 공동선으로 존재하는 분이시기에,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도 공동선의 원리에 따라 살아가야 함을 근거로 청년 사역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공동선은 하나님, 나, 이웃이 하나로 이어진 전망을 드러낸다”라고 서술한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은 “샬롬의 기치 아래서 생동하는 공동선은 누구도 함부로 배제되거나 업신여김을 받지 않아야 하며, 그 누구도 낙오될 수 없다”라고 했고, “공동선은 인자, 성실, 긍휼, 정의, 공의와 같은 영적인 것과 함께 정치적, 사회적, 육체적 안녕과 관련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초대 교부이자 콘스탄티노플의 감독이었던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고린도전서 11장 1절 강론에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일이 가장 완벽한 기독교의 법칙이고, 정확하게 세워진 이정표이며, 무엇보다도 최고점”이라고 설교했다.
청년들은 자신의 역량과 열정을 활용하여 사회적인 영향력을 키우며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 하지만 청년들의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되어 무종교 대학생 비율은 73.7%로 증가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가 의미 있는 도전이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다면 교회와 대학의 신앙 공동체는 그 존립 자체에 큰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교회는 크게 위축되어 200만여 명의 개신교인이 감소했다. 100명 규모의 교회 2만 개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청년들의 교회 이탈 비율은 심각한 수준이며, 교회의 대학청년부나 캠퍼스선교단체는 거의 붕괴가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바늘구멍 같은 취업 문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 수년간 고군분투하는 취준생들의 일상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소수에게 주어지는 합격과 취업의 기쁨과 달리, 대다수는 끝이 보이지 않는 경쟁의 숲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 막막함과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문제는 교회에서마저 이들을 향한 공감과 위로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히려 성공하고 취업한 이들을 향한 축하와 격려 속에 더욱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합격과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의 심리적 부담감과 함께 주거와 생계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교회에서 이러한 청년들의 고민과 고충은 자신의 ‘노오력’이 부족한 자들의 자기변명처럼 치부되기 쉽다. ‘자조’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한계를 단지 개인적 문제로 치부해 버리고 있는 ‘거대한 사기극’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야말로 “하늘은 ‘서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삶의 진리를 깨우쳐 주는 ‘공조’ 사회의 모범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공동선을 향한 효과적 청년 사역을 위해서는 청년 사역자들이 속한 공동체만을 위한 파편적이고 편협한 사역에 매몰되지 않고 좀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통전적 사역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에 대한 신학적인 틀과 협력의 체계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선을 향한 청년 사역을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공정과 사회적 평등을 추구하는 가치를 가지고 사회 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불평등 해소를 위한 노력, 사회적 차별에 대한 인식과 대응, 기회의 평등성을 증진하는 교회와 시민 단체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할 수 있다.
둘째, 청년들이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제개발협력, 그리고 환경 보호를 추구하는 가치를 가지고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사업과 프로젝트에도 적극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공기관을 통해 지역사회의 생태구조와 제도적 변화의 중요한 정책과 방향을 함께 만들어가며 소통하며 자격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차원의 중장기 사역을 위해서는 공적개발원조(ODA) 자금과 같은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국가와 민간 차원의 다양한 공적자금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빈곤 문제 해결과 함께 선교를 위한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중장기적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
셋째, 청년들이 교육과 역량 개발을 통해 사회 문제에 참여할 수 있는 핵심 가치를 논의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을 비롯한 취업과 창업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제시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사회적 기업의 지원과 창업을 통한 사회적인 영향력 발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공동선을 향한 이러한 청년 사역은 예배와 친교 등 교회 울타리 안에서의 사역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는 물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 전반에 걸쳐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공동선에 참여하는 청년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과 변화의 싹이 움틀 것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열매와 희소식을 거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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