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성경에서 배우는 돈 걱정 없는 인생
<돈 걱정 없는 인생> / 조성표, 백정선 / CUP / 2023
성경적 관점에서 해석한 돈과 자산관리
기독교와 자산관리, 이 두 단어의 조합은 얼핏 보기엔 무언가 부자연스럽다. 영적인 요소와 물질적 요소를 나란히 배치한다는 것도 썩 편치 않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신앙적인 부분과 돈과 관련된 물질적 요소를 칼로 베어내듯 딱 잘라 구분하기 어렵다. 둘 다 우리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들이다.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재무관리를 목회의 주제로 삼는 분들도 적지 않다. 이 책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조성표 교수가 번역한 <돈 걱정 없는 가정>의 저자 래리 버켓(Larry Burkett)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가 목사로서 목회의 주제로 삼은 것은 ‘돈’이다. 실제 수많은 사람이 돈 때문에 죄를 짓고 영혼을 파괴당하지 않는가. 파산의 위기에 내몰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교회도 있다고 한다. 한 두 번의 잘못된 의사결정이나 불가피한 상황, 예를 들어 코로나 팬데믹 발발과 같은 사태로 인해 경제적 실패에 내몰린 이들이 적지 않다. 과연 기독교는 이런 사람들에게 무엇을 도와줄 것인가.
이제 우리나라도 신앙과 돈을 분리하거나 돈이라는 주제를 암묵적으로 뒤로 밀어두는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신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성경의 말씀 안에서 돈을 어떻고 보고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세상 모습을 보면, 너무 많은 사람이 돈이라는 주제로 고통을 받고 있고, 처한 현실도 돈이라는 주제를 떼어 놓기가 어려운 형국이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노후자금은 더 많이 필요해졌고, 치솟는 집값으로 이 땅의 젊은이들은 희망을 잃거나 반대편에서는 투기에 열을 올리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회계학 전문가 조성표 교수와 자산관리 전문가 백정선 대표가 함께 쓴 <돈 걱정 없는 인생>은 반갑기 그지없다. 이 책에는 신앙이라는 기둥을 굳건히 세운 토대 위에서 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행복한 소비는 어떤 것인지, 투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그리고 돈 걱정 없는 삶을 위한 연령대별 처방전이 가득 담겨 있다.
돈, 하나님의 선물인가 우상인가?
“돈은 과연 무엇인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가, 아니면 우상인가?” 신앙의 관점에서 이 질문은 돈에 관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다. 솔로몬과 아브라함 같은 인물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다. 이들이 악착같이 부를 쫓아서 그런 풍요로움을 얻은 것은 아니다. 그들이 부자가 된 것은 오히려 물질에 마음을 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온 마음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재물에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 뜻을 따를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물질의 복을 주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자유로운 공중의 새와 아름다운 백합화를 먹이시고 입히시듯 적절하게 의식주를 공급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자족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삶이 솔로몬의 영광보다 더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마 6:29).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기울이고 생활하면 물질적 복은 결과로서 따라올 것이고, 설사 물질적 복이 적더라도 다른 복으로 주신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여기서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물질적 복만 강조하다 보면, 그것이 우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수님은 재산이나 소유, 부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그것이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으셨다. 즉, 부자가 되면 하나님을 등질 수 있는 위험성, 돈을 벌면 인생이 모두 평안해진다고 착각하기 쉬운 기만성, 속임수를 말씀하셨다. 우리는 물질적 복을 터부시할 필요도 없지만, 그것을 맹목적으로 따를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재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자본주의 사회는 사적 재산권을 기본으로 하는 사회이다. 자신이 가진 재산을 자기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바라보는 재산은 자유 재량권이 아닌 청지기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청지기는 재산을 자기의 뜻이 아닌 주인의 뜻에 따라 합당하게 써야 한다. 우리의 주인은 누구인가? 하나님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재물의 용도는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들은 두 가지로 지적하고 있다. 하나는 나와 가족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채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하는 것이다.
재물은 무한대의 행복을 제공하지 못한다. 현대 경제학에서도 소득이나 부가 주는 행복감은 무한대가 아님을 이미 밝히고 있다. 재물은 우리의 필요를 충족하는 선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신앙적 평안은 물질이 아닌 하나님의 사역을 통해 얻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어야 한다.
투기냐 투자냐, 그것이 문제로다!
돈만 벌면 모로 가도 좋은가? 투기적 마인드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과정은 없이 결과만 추구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그리스도인의 재물관은 ‘청지기론’이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돈만 많이 벌겠다고 주식이나 부동산, 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맘몬을 우상으로 섬기는 일이라고 이 책의 저자들은 강조한다. 돈을 바라보는 기준과 투자를 하는 기준은 동일하다. 저자들의 말을 들어 보자. “가족의 미래를 대비하고 안정성을 높이거나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은 건전한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당한 목적 없이 돈만을 축적하려는 투자는 맘몬 우상을 섬기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끝으로 돈에 대한 염려에서 벗어나 주님의 뜻 안에서 행복한 부자가 되는 비결을 알아보자. 일단 시작은 부부가 같이하는 것이다. 부부가 서로 다른 주머니를 차려고 하는 것은 가정경제의 위험신호라는 게 저자들의 아픈 지적이다. 돈에 대한 집착과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산의 상황을 살피고, 자신의 인생 가치관에 맞는 구체적인 기준과 계획을 세우고, 돈을 모으고 불리고 지키고 나누는 일을 하나하나 착실히 해나가야 한다. 삶에서는 재정적인 면과 비재정적인 면이 균형이 이루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강팍한 삶을 살고 매사에 돈을 지켜야 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면, 그 인생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가산이 적어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크게 부하고 번뇌하는 것보다 나으리라.”(잠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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