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한국사회는 고령화 시대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물론 유럽이나 이웃 나라 일본처럼 고령사회의 나라들이 많이 있다. 문제는 고령화 속도이다. 일본은 고령사회가 되는 데 24년이 걸렸다. 반면 우리나라는 18년 만에 고령사회가 되었다.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속도로 인하여 변화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와 같은 고령화는 한국사회의 토대를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는 동시에 교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한국교회의 성장을 인구학적 관점에서 보면 베이비붐 세대의 인구 증가에 발맞춰 교회 성장이 이루어졌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교회의 고령화도 더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회는 고령화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 큰 문제는 목회의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성도들은 고령화가 되었는데, 교회는 아직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의 패러다임 속에 있다.
이제 목회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시니어 성도들을 향한 목회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은퇴한 시니어 성도들이 더 이상 방관자의 자리에 있지 않고, 주체로서 사역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시니어 성도들이 일어나야 한다. 모일 수 있는 공동체가 세워져야 하고, 세대에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에 앞장서는 주의 군사들로 설 수 있어야 한다.
선한목자교회(기감)에서는 이런 비전을 바탕으로 시니어 교회를 세웠다. 선한목자교회 안에 있는 노인교회 공동체, ‘갈렙교회’이다. 교회 내부적인 상황에 따라 시작되었지만, 한국교회의 현실적 문제와 맞물리면서 필요성이 더욱 부각했다.
선한목자교회 ‘갈렙교회’는 교회의 시니어 세대가 별도로 모여서 예배하고 삶을 나누는 장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천국 같은 교회를 세우자!”, “영광의 날을 준비하자!”라는 비전을 품고 2010년 12월 교구로 출발해서, 2012년 12월 ‘갈렙교회’로 창립하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렀다. 교구가 시작된 지 14년, 교회로 독립한 지 12년 차가 되었다. ‘갈렙교회’는 모든 의사 결정과 활동, 재정이 독립된 형태의 교회 공동체이다. ‘갈렙교회’는 ‘목양사역’(속회)과 ‘위원회 사역’이라는 크게 두 기둥으로 조직되어 있다.
노년에는 삼중고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재정의 결핍이며 두 번째는 질병과 건강 문제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관계의 결핍, 곧 소외감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물리적인 부분이라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덮어줄 수 있는 것은 세 번째인 관계의 결핍 부분이다. ‘갈렙교회’는 소그룹 활동인 속회를 통해 삶의 끈끈한 나눔을 통해 노년의 외로움을 이기고 관계성을 갖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위원회 사역’을 통해 영광의 날을 준비하실 수 있도록, 사역의 장을 열어드리고 있다. 노인대학 정도에 국한된 사역을 넘어 교회 공동체로서 왕성하고 활발한 사역의 틀을 마련하고, 얼마든지 시니어 사역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갈렙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재정이 독립된 교회 공동체라는 것이다. 시니어 성도들 스스로가 사역을 기획하고, 주체적으로 결정하여 진행한다. 물론 그에 필요한 재정 운영도 주체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독자적이고 다양한 사역이 가능하다.
시니어 사역에 있어 유의할 점이 있다. ‘시니어 세대’라고 말하는 이들의 연령대 폭이 상당히 넓다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섬길 수 있는 성도가 있고, 섬김을 받아야 할 성도가 있다. 그러므로 시니어 사역의 세분화가 필요하다. ‘액티브 시니어’, 곧 신중년층을 대상으로 사역의 장을 열어야 한다. 주체적으로 사역을 진행하고 계획해서 교회를 세워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섬김을 받는 대상에서 섬길 수 있는 자발적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하는 목회가 되어야 한다. 또한 사역자의 전문화가 필요하다. 시니어 세대가 경험하고 있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에 맞는 사역을 전문화해 나가야 한다.
한국교회에 다시 부흥의 물결이 불어온다면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누가 부흥의 불씨를 일으켜야 할까? 나는 시니어 성도들이라 믿는다. 왜냐하면 이미 부흥을 경험해 본 세대이기 때문이다. 시니어 세대는 부흥이 무엇인지를 안다. 시니어 세대에게는 깊은 신앙의 연륜과 믿음의 성숙이 있다. 흔들림이 없고, 시간적인 여유와 재정적 헌신이 훈련되어 있다. 은혜의 자리를 사모하는 갈망이 누구보다 크다. 이러한 시니어 세대를 깨워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 끝까지 달려나가는 사명자로 세우는 일이 한국교회가 감당할 귀한 사명이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취급방침 | 공익위반제보(국민권익위)| 저작권 정보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 거부 | 관리자 로그인
© 2009-2025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고유번호 201-82-31233]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56길 8-13, 수서타워 910호 (수서동)
(06367)
Tel. 02-754-8004
Fax. 0303-0272-4967
Email. info@worldview.or.kr
기독교학문연구회
Tel. 02-3272-4967
Email. gihakyun@daum.net (학회),
faithscholar@naver.com (신앙과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