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불교 집안에서 홀로 교회를 다니셨던 어머니의 신앙 덕분에 나는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다. 어린 시절에는 교회를 놀이터처럼, 가장 안전한 안식처로 여겼고, 많은 관계적인 경험을 쌓았다. 그러던 중, 20대 후반에 세계관적 회심을 경험했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의 배움도 버릴 것 하나 없이 감사했지만, 감정에 따른 기복적인 신앙은 옳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동시에 총체적인 복음을 가르치지 않는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 비판하며 회의감을 갖기도 했다. 그런 혼란 속에서 감사하게도 나를 지탱해 준 것은 공동체에서 함께 해석한 성경 말씀과 피상적이지 않은 관계였음을 고백한다.
내가 세계관적 회심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셨던 청년부 목사님을 따라 교회 개척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부동산 중개소를 돌아다니며 알맞은 교회 공간을 찾는 일부터 시작하여, 교회 인테리어 공사를 돕기까지 교회 창립 멤버로서 헌신했다. 양재동에 개척한 서향교회에서 청년 중심의 사역을 통해 소그룹을 강화하고 피상적 교제를 넘어서는 의미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도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목소리를 내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목사님의 목회 방향에 따라, 함께 기도하고, 함께 기뻐하며, 함께 울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서향교회는 오히려 청년들이 늘어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2022년 12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용산구 보광동에 있는 보성교회와 서향교회가 합병하여 ‘둘이 하나되어 위대한 교회’를 모토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데 동참하고 있다.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하 ‘동역회’) 사무국에서는 학회 담당 간사로 일하고 있다. ‘동역회’ 사무국에 들어온 지 두 달이 지나자마자, 기독교학문연구회(이하 ‘기학연’)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인 학회지 <신앙과 학문>의 재인증 평가를 받아야 했다. 한국연구재단에서 관장하는 재인증 평가를 통과해야 했는데, 재인증을 받으면 6년간 등재지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재인증 평가를 준비하기 위해 학회지 편집장님과 편집위원님들 및 학회 임원분들과 함께 밤낮으로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였다. 지난 자료들을 정리하고 기록하면서 ‘기학연’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많은 분과 함께 고생한 결과 감사하게도 좋은 성적으로 ‘등재지 유지’ 평가를 받았다. 평가를 마치고 스트레스로 생긴 대상포진으로 고생하기는 했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기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현재 2년 차 간사로서 여전히 업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미리 이 길을 개척하신 믿음의 선진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음에 늘 감사하며 일하고 있다.
‘동역회’에 일하면서 마음이 따뜻했던 적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역이 축소되었던 시기를 지나 조금씩 오프라인 모임이 늘어나던 2023년 5월, 배재대학교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를 하기 전 1박 2일로 진행되었던 ‘동역회’ 임원 수련회가 인상이 깊었다. 오랜만에 만난 임원분들은 반가운 마음에 늦은 시간까지 대화가 끊이질 않으셨다. 다양한 사회 이슈와 개인적 상황, 그리고 ‘동역회’의 앞으로의 방향과 행보까지…. 이토록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이분들의 청년 시절은 어떠했을까? 이제는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연배이시지만, 오랜 세월 하나님 나라의 동지로서 서로를 비춰주며 서로를 이끌어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동역회’는 1980년대 기독 대학생들의 기독교 세계관 활동으로 시작되었다. 그 작은 모임이 지금은 등재 학술지 <신앙과 학문>을 연 4회 발간하고 있으며, 연 2회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각 분야의 그리스도인 학자들이 올바른 기독교 세계관적 관점에서 학문적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까지 ‘동역회’를 이끌어오신 교수님들과 임원분들의 수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학자로서, 부모로서, 교회 중직자로서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이끌어 오시면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학문 분야에서 신앙을 가지고 씨름하셨으리라. 나이만 청년일 따름인 무기력한 나에게 큰 도전을 던지고 계신 교수님들과 임원분들께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
이제 ‘동역회’는 차세대 젊은 학자들에게 좋은 유산을 잘 전승해야 하는 길 위에 서 있는 것 같다. 사회 이슈로도 대두되는 세대 간 갈등과 격차를 우리가 잘 풀어갈 수 있을지, ‘동역회’ 사무국 학회 간사로서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다. 올바른 기독교 세계관이 끊이지 않고 풍성하게 흘러가길 기대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학회장님과 편집장님을 도와 더 내실 있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더 완성도 높은 학회지를 펴내는 데 일조함으로써, 학자와 학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과 더불어 세상을 조금이나마 이롭게 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오랜 기간 후원해 주시는 회원분들에게 사랑받는 ‘동역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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