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한국의 모든 교회 리더들이 필수로 읽어야 하는 책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개정 6판)/ 제임스 사이어 / 김헌수 역/ IVP / 2024.
제임스 사이어(James W. Sire)의 저서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은 성경의 영원한 진리가 아닌 멸망케 하는 시대정신에 함몰되어 사는 사람들을 구하고자 했던 한 사람의 열정으로 채워져 있다. 그는 진리를 향한 갈망과 헌신으로 이 최고의 기독교 세계관 저서를 지난 40여 년간 변화하는 세상의 사상들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개정해왔으며, 마침내 이 개정 6판에서 온 마음과 사랑을 담아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세계관의 길로 안내해 주고 있다.
저자 사이어는 이 개정판을 통해 현대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현대사상들, 즉 유신론, 이신론, 자연주의, 허무주의, 실존주의, 동양 범신론, 뉴에이지, 마르크스주의, 세속적 인문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이슬람의 유신론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해줌으로써, 자신과 이웃의 세계관에 적용할 수 있는 ‘생각의 최첨단 도구’를 독자에게 제공한다. 저자의 세계관 분석은 다각도의 시각으로 명확하고도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마치 오늘날 우리가 체감하는 사상적 혼란의 복잡함에 대비한 비밀지도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저자는 5장에서 특별히 허무주의가 추구하는 결론의 모순에 대해 예술의 형식을 빗대어 변증하고 있는데, 여기서 허무를 표현한 수많은 예술 작품에서 발견되는 형식은 허무가 아니라 미를 표현하는 틀이라는 사실을 지적한다(138면). 형식이 중요한 이유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질서와 정돈의 틀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의 비유에 따르자면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은 그 자체가 현대 그리스도인의 사고방식의 아름다운 형식이며 틀임이 분명해진다. 저자의 세계관 연구가 독자에게 제공하는 유익은 다양하지만, 그중에 핵심적인 몇 가지만 나누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저자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영광된 이름을 다시 한번 명확히 정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뇌과학에 함몰된 심리학에 크게 지배받고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사고방식이 만연해 있는 오늘날, 그리고 갖가지 사상들이 뒤섞여 예수님의 방식으로 선택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찾기 힘들어진 오늘날, 나아가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은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어 그 보좌에 인간들이 대신 앉아 삶의 통제력을 발휘하고 있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명확하게 묘사한다. 진정으로 오늘날 현대 그리스도인이 말씀의 능력으로 쪼개고 버리고 회복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하는 좁은 길은 어떻게 가야 하며, 가지 말아야 할 길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안과 밖의 모습을 꿈꾸게 한다.
둘째로 저자의 사상분석은 그리스도인들의 최고 행동강령인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데 필요한 태도나 자세가 무엇인지를 찾고 순종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준다. 하나님과 성경을 사랑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수밖에 없는 ‘서로의 다름’의 문제를 다루어주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수많은 무리가 한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한 리더의 언어들 속에 묻어나는 동양 일원론 사상, 평생을 설교강단에서 설교했던 한 성직자의 설교와 언어 속에 드러나는 뉴에이지 사상, 우울증약이 없이는 살지 못하는 어느 청년에게 뿌리 깊게 박힌 허무주의 사상, 그리고 각자 오염되어 있기에 무심코 표현되는 다양한 현대사상들에 대한 언급을 통해서, 예외 없이 직면하고 있는 사상전쟁의 실체를 보게 해준다.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진단에 있다. 다름을 보는 것은 하나가 되기 위한 준비에 해당한다. 각자 자기 안의 죄와 마주하는 것은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보기 위한 전제이며,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보편적 시대사상과 생각의 틀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익히는 것은 최고의 열매인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셋째로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앞에 겸손을 배우게 한다. 즉 신과 우주에 대한 인간의 무례한 축소와 왜곡의 역사는 우리의 신앙의 길이 평생에 걸친 훈련의 과정임을 깨닫게 한다. 필자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언급한 수많은 학자의 저서들과 문학 철학 작품들의 리스트를 만들며 앞으로 누리게 될 보석과도 같은 독서 여정에 가슴이 뛰었다. 동시에 그가 인용한 수많은 아름다운 시들과 인생을 아우르는 경험들 속에서 인간의 겸손과 하나님 앞에서 마음의 자세가 어떠해야 할지도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오늘날 현대교회들이 추구하는 수많은 단기 프로그램들은 효율성과 편리 위주의 성취주의를 대변하고 있다.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저자가 개정한 이 책 6판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당부는 “혼자서 조용히, 또는 가족이나 기독교 공동체와 함께 공개적으로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예배하는 것”에 있었다. 우리가 평생에 걸쳐 애써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히 주님을 열정적으로 갈망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이 좋은 책은 천천히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이 책이 그동안 ‘기독교 세계관 교과서’로 불린 이유는, 읽고 또 읽고, 결국 암기까지 하면 좋을 내용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은 한국의 모든 교회 리더들이 필수로 읽어야 하는 책이다.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그룹으로 공부하고 나누고 적용해가며 누려보기를 소망해본다. Soli Deo gloria!
이용약관 | 개인정보 취급방침 | 공익위반제보(국민권익위)| 저작권 정보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 거부 | 관리자 로그인
© 2009-2025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고유번호 201-82-31233]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56길 8-13, 수서타워 910호 (수서동)
(06367)
Tel. 02-754-8004
Fax. 0303-0272-4967
Email. info@worldview.or.kr
기독교학문연구회
Tel. 02-3272-4967
Email. gihakyun@daum.net (학회),
faithscholar@naver.com (신앙과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