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우리 시대의 기독교 세계관의 교과서
<도전하는 현대의 세계관>(2) / 최용준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24.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은 다양한 정보와 사상의 홍수 가운데 지적, 영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마주하면서 살고 있다. 현대를 지배하는 다양한 세계관은 개인적으로 각자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전통이나 종교의 영향으로 형성되며, 세계관은 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전하는 현대의 세계관>(2)의 저자 최용준 교수는 한동대에 재직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며 광범위한 저술 활동을 통해 기독교적 세계관이 어떤 면에서 우리 삶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도전하는 현대의 세계관>(예영, 2000)의 후속 저서로서 1권에서 다룬 세계관(이신론, 자연주의, 허무주의, 실존주의, 마르크스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힌두교, 불교, 뉴에이지, 이슬람, 유교, 신천지 및 하나님의 교회) 외에 다루지 못했던 여러 세계관을 추가로 소개하며, 이 세계관들의 장단점과 기독교적 세계관을 비교하여 독자들이 바른 성경적 세계관으로 사고하며 살아갈 것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구한말 한국 사회에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사회개혁과 계몽, 경제부흥에 큰 역할을 한 것이 기독교적 세계관의 영향인 것을 본 저서를 통하여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총 9장에 걸쳐서 다양한 세계관을 소개하며 이들 세계관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경과 유래를 다루며 각 세계관의 장단점을 밝히고, 이들 세계관의 단점에 대해 기독교적 세계관은 어떤 대안을 제시하며 극복할 수 있는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들 세계관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올바른 세계관을 갖도록 독려하고 있다.
제1장의 샤머니즘 세계관은 우리 한민족의 전통적인 세계관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세계관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삶을 유지해 온 토착민들 사이에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세계관이다. 샤머니즘은 지역과 문화에 따라 형태가 다르지만, 자연을 신격화하는 무속신앙의 형태로 한민족의 사상을 지배하여 왔다. 기독교가 한반도에 전래되면서 자연 세계의 피조물은 신이 될 수 없으며 샤머니즘에서 강조되는 마술과 주술이 금지되고 창조주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계가 소개됨으로써 사회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게 되었으나, 아직도 일부의 샤머니즘 전통이 한국교회에서 토착화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제2장의 공리주의는 19세기 이후 영국에서 발달한 사회윤리적 세계관으로 인간의 행복을 증진하는 것이 선이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한다. 이 사상은 근대 시민 사회의 윤리적 기준이 되었으며 자본주의 질서 구축의 토대가 되었다. 그러나, 공리주의는 윤리 및 선악 판단의 근거와 기준을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자유방임적 자본주의 논리를 정당화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제3장의 실용주의는 19세기 말경에 미국에서 시작된 서부개척 시대에 프런티어 정신을 배경으로 한다. 찰스 퍼스, 윌리엄 제임스 및 존 듀이 등이 대표적 사상가이며, 특히 듀이는 행동적 요소를 강조하면서 모든 가치를 유용성 입장에서 파악하여 인간의 사고를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본 도구주의로 발전시켰다. 이 사상은 인간 본성의 더 깊은 영적 측면을 무시하여 혁신과 창의성을 저해하는 단점이 있으나, 기독교적 세계관은 인간의 창의성을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제4장의 실증주의는 인간의 감각 경험과 실증적 검증에 기반을 둔 것만이 확실한 지식이라는 과학철학 사상이다. 이는 자연과학의 방법이 철학과 사회과학 같은 탐구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과학주의와도 연관이 있다. 이러한 과학 및 인식론적 입장은 18세기 후반에 과학혁명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야기된 결과이기도 하다. 생시몽, 라플라스 및 콩트와 같은 사상가들은 과학적인 이론과 관찰이 형이상학을 대체해야 한다고 믿었다. 콩트의 실증주의는 이미 성경적 세계관과 신관을 배제하였으나, 성경적 세계관은 인간과 사회현상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존중한다.
제5장의 인본주의는 1933년 발표된 제1차 인본주의자 선언에서 존 듀이를 비롯한 34명의 서명자에 의하여 작성되었다. 이들은 인본주의를 초자연적인 종교를 대체하는 새로운 종교로 규정하였다. 하지만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간에 대한 낙관적인 환상이 깨지자 1973년 폴 커츠(Paul Kurtz) 등은 제2차 인본주의 선언을 발표하였고, 2003년에는 제3차 인본주의 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인본주의자들은 초자연적이거나 신성한 믿음을 거부하고 이성과 과학에 대한 세계 이해에 기반을 둔다. 이 인본주의는 인간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으로 인간의 약점과 죄성을 간과하는데, 기독교 세계관은 인간의 죄성과 구속의 필요함을 제시하는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비전이 궁극적인 해결책임을 강조한다.
제6장에서 9장까지는 사이언톨로지, 사회진화론, 북한의 주체사상 및 도가사상의 장단점을 다루며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이를 극복하는 대안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지닌 특징 중 하나는 다양성이다. 따라서 이 책은 특별히 이 다양한 세계관을 어떻게 전세계적인 성경적 세계관으로 분별할 수 있는지에 관한 올바른 대안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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