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하 동역회)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습니다. 이번 호는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나아갈 길을 전망하는 것과 지난 학회의 발제를 소개합니다. 나라 전체가 산업화와 민주화로 소용돌이치던 1980년대 시작은 지극히 미약했습니다. 소수의 복음주의 대학생 스터디 모임에서 이제 20여 후원 교회와 만여 회원의 사단법인으로서, 전국학술대회를 매년 2회 개최하고 학술진흥재단 등재 학술지를 매년 4회 발간하는 학회로 성장하게 하신 주님의 역사가 놀랍습니다.
<시선>도 후원 교회와 회원들의 헌신을 기반으로 많은 일을 해온 것을 감사하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당부합니다. 기독교 세계관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일이라고 합니다.
<특집>은 학회 발제를 중심으로 회고와 전망을 제시합니다. 최태연 교수님은 한국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1980년대 초 복음주의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생겨났고, 지금 더 심화한 위기를 돌파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숙한 운동이 되기 위해선 연륜에 걸맞은 연구와 활동의 필요를 요청합니다. 기독교학문연구회 학회장 김태황 교수님도 지난날의 학회 주제들이 한국 사회의 핵심 주제들이었고 지금 직면해야 하는 일도 단순치 않기에 가을학회에서 다루어야 할 주제를 소개하며 협력을 당부합니다. 류현모 교수님은 시대별로 달라진 문화의 변화를 일별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탈기독교 시대에 순전한 복음에 기초한 세계관을 확고히 세워야 할 책임을 강조합니다.
장순흥 총장님은 생태환경 위기 시대에 기독교 세계관의 핵심적 가치를 잘 붙들어 창조로부터 하나님 나라 회복에 이르는 자세의 확립을 당부합니다. 김정섭 교수님은 경제, 교육, 의료, 문화 등 사회 전 부문에 만연한 서울과 비수도권의 격차에서 기인한 ‘지방소멸’ 위기를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대안 제시의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학회부터 주제강연 시간에 마련한 소장 학자 발표를 맡은 김샛별 박사님은 “성공주의 교육에 대한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는” 한국교육의 위기를 기성 사회가 정한 길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분별력 육성을 통한 교육으로 타개할 방안을 제안합니다. 탁장한 박사님도 쪽방촌에 들어가 살며 수행한 연구 결과로 한국 사회가 직면한 위기 현실의 생생한 역설적 모습에 대한 증언을 나눕니다. 사랑으로 돌봄조차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의도치 않은 폭력을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경상 교수님은 가정과 교회와 학교가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선택사항이 아닌 다음 세대의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으로 인식하며 가르치는 헌신된 어른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자신을 80년대 운동권에서 돌아온 탕자로 묘사한 김기현 교수님은 자신의 기독교 세계관 섭렵 과정을 돌아보며 결국 시작점이 다시 돌아와 출발해야 할 곳이라고 역설합니다. 염동환 교수님은 우리나라의 교육 전반과 특히 교사교육이 처한 위기를 헤쳐나감에 있어 기독교 교수들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씨름하고 있는 마음을 전합니다.
<사람사이>에서는 우리 동역회의 지난 역사를 줄곧 함께한 조성표, 양성만 두 교수님의 대담을 석종준 목사님께서 진행했습니다. 40년 역사의 가치와 의미를 개인적으로 정리해 평가하고, 우리 시대의 당면 과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나누었습니다. <섬김의 자리>의 김유준 목사님은 민주화 막바지인 1996년 한총련 사태 전후 연세대를 중심으로 캠퍼스 사역과 목회를 병행하시며 저희 편집위원으로 섬기신 소회를 나누어 주십니다.
<청년 일터와 시론>에서 최요한 형제는 기독교적 환대의 문화 회복을 요청합니다. 김온유 자매는 무슬림의 나라 아랍에미레이트의 음악치료사로 선교적 안목이 열린 경험을 나눕니다. 신홍중 형제도 잠수함 근무 당시 위기에서 구해주신 감사와 독일 유학의 어려움을 넘어 사관학교 교수로 부르심에 감사를 나눕니다.
<영화를 보다> 추태화 교수님은 재난 영화들이 보여주는 지구 생태 환경을 비롯한 종말의 시대 증상들을 성경적으로 돌아보는 지혜를 가르쳐줍니다. <미술을 보다> 서성록 교수님은 공적 장소에 전시되는 예술품들이 어떤 도시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구속적 목적을 위해 공공선을 이루는 일에 쓰임을 받아 ‘샬롬’을 드러내는 기쁨의 도시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를 묻습니다.
<책을 보다> 양승훈 교수님은 노글의 <세계관, 그 개념의 역사>가 단순히 세계관이라는 단어의 어의적인 역사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이 책의 기여와 강점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 소개합니다. 류동규 교수님은 구약학자 전성민 교수님이 쓰신 <팔복, 예수님의 세계관>을 ‘평화의 세계관으로 읽는 신선한 시선’으로 평했습니다.
<교회로>에 소개된 ‘창.세.기 수련회’는 ‘창조신앙으로 세상을 보는 기독인 수련회’의 줄임 말입니다. 충주에서 목회하는 김도형 목사님이 벌써 여러 해 다양한 모습으로 진행해왔고, 목진수 목사님의 참가 소감도 실었습니다. 이 캠프는 기독교 세계관의 첫째 렌즈인 창조신앙을 새로운 방식으로 교육합니다. <온전한 지성>에서는 이상민 박사님이 현대 기술문명을 비판한 사회학자요 신학자며 실천적 지성인인 자크 엘륄이 제시한 재난 시대를 헤쳐나갈 통찰을 전해줍니다.
지난 40년 동안의 시대 상황 속에서 기독교 지성의 책임을 진지하게 씨름해온 동역회가 이제 성년의 책임감을 다짐하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후원하는 교회와 회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기독교학문연구회의 임원, 그리고 동역회의 이사와 실행위원 및 금번 호를 만들기 위해 애써준 편집위원들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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