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외국인 유학생은 선교의 차원에서 보면 하나님이 한국 그리스도인에게 보내주신 영혼들이다. 그러나 한국 교육계의 차원에서 보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한국 교육의 위기에 관한 상징적 지표일 수도 있다. 이 두 측면은 모두 현재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논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신앙과 삶>(7+8월호)의 ‘사람사이’(인터뷰)는 현재 외국인 유학생들을 현장에서 직접 복음으로 섬기며, 동시에 한국의 교육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 오신 유재봉 교수님(성균관대 교육학과 / 성균관대 서울캠퍼스 유학생교회 섬김이)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무엇을 함께 더 기도하며 감당해야 할지에 관한 혜안을 얻고자 한다.]
인터뷰어 : 석종준 (서울대 캠퍼스 선교사)
일시 & 장소 : 2024년 7월 16일 오전 11시, 성균관대학교(서울) 호암관 707호 연구실
석종준 : 교수님께서는 2020년 3월에 ‘성균관대 서울캠퍼스 유학생교회’(ISC-SKKU)가 세워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시고, 학생들을 섬겨 오셨습니다. 어떤 개인적 배경과 이유가 있으셨는지요.?
유재봉 : 성균관대 서울캠퍼스 유학생교회의 설립은 표면상 신우회 소속 네 명의 교수가 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적으로 하나님의 강권적 역사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0년 3월은 외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설립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내적으로는 신우회가 유학생교회를 설립할 여건을 갖추지 못한 형편이었어요. 그리고 인문사회 교수들의 특성상 생각과 말은 많고 실천과 행동은 더디죠(웃음). 우리는 좀 더 준비해서 가능한 늦게 교회를 설립하려고 했고, 형편에 맞게 그냥 학교 강의실을 대여하여 소박하게 유학생교회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불가능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9년 먼저 세워진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유학생교회의 적극적 도전과 지원으로 우여곡절 끝에 예배 처소를 마련하여 지금까지 중국 유학생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유교적 이념을 지향하는 성균관대에서 20년 전에 신우회가 만들어진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고, 때가 차매 그 신우회를 통해 유학생교회가 설립된 것은 더 큰 하나님의 열심 때문입니다. 저는 성균관대 신우회 창립 멤버이고 유학생교회 설립 멤버이기도 하지만, 제가 무슨 열정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각 시기에 주어진 하나님의 인도에 그냥 순종한 겁니다. 다른 교회설립 멤버 교수들 역시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것은 이곳에 유학생교회가 설립된 것은 우리의 열심 때문이기보다는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열심 때문이고, 그 점에서 하나님의 은혜라고 할 수 있지요.
석종준 : 교수님도 한때는 외국인 유학생이셨지요. 이제는 반대로 국내에서 교수로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관계해 오셨습니다. 그동안 섬기시면서 느끼신 소감과 보람 등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재봉 : 맞습니다. 1990년대 후반까지 영국에서 외국인 유학생이었지요. 돌아보면, 저는 유학생 생활 초기에는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배운 것이 많고 유익한 경험도 훨씬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으로서의 저의 경험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경험이고, 다른 하나는 교육학도로서의 경험입니다. 우선 저는 영국의 교회와 한국 유학생교회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유학 초기에 영국 교회를 배우기 위해 존 스토트(John Stott) 목사님이 시무하셨던 All Souls Church에 출석했는데요. 거기서 강해 설교를 배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목회자들이 본문을 이어 설교하는데, 서로의 색깔을 달리하면서도 조화를 잘 이루는 팀 목회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린 한국인 유학생교회에 붙잡혀 한국에서 IMF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은 2년 반 동안 런던의 한 한인교회에서 목사님을 도와 유학생들을 가르치고 양육했어요. 사실 한인교회에서의 사역은 제가 무엇을 가르쳐 준 것보다는 제가 공부하는 동안 나태해질 내 신앙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저의 신앙을 유지시키기 위한 도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학생 사역에서 해방된 저는 공부와 사역으로 몸과 영혼이 지쳐 있었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집 근처의 그 당시 영국에서 보기 드문 개혁주의·복음주의 교회로 인도해 주셔서 깊이 있고 역동적인 말씀으로 유학 생활 동안 소진된 에너지를 회복시키시고 말끔히 치료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귀국할 수 있게 된 것이었지요. 한편 교육학도로서 저는 교육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모여 있는 런던대학교 Institute of Education에서 강의, 세미나, 논문지도(Supervision) 등을 받으면서 그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때로는 비판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혀 갔습니다. 그 교수들 중에는 우리 가족을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해 주신 친절한 부부 교수, 격주마다 내가 쓴 글에 대해 성실하게 슈퍼비전을 해 준 지도 교수도 있었고, 학위논문에 들어 있는 자신의 견해에 대한 글을 가져오게 하여 자발적으로 특별 슈퍼비전을 해 준 석학도 있고요. 자신의 세속적이고 인본주의 견해에 나의 비판을 기꺼이 받아준 저명한 교육철학자도 있었습니다.
유학생으로서의 저의 이런 다양한 경험은 현재 한국에 와 있는 유학생을 교육하고 지도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섬기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10여 명의 유학생을 지도해 왔습니다. 1명의 미국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중국인이고, 2명의 박사과정 학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석사과정 학생이었지요. 아무래도 외국인이라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하고, 글쓰기는 더 큰 난관이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나를 가르친 외국인 교수들도 얼마나 답답했을까”를 생각하면서 유학생들을 도왔습니다. 한 명씩 학위를 줄 때마다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고, 유학생들에게 너무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한국 학생들의 불평불만이 생기기도 하였지요. 그러나 저는 이 과정을 통해서 나그네와 이방인 같은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더 잘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현재 섬기는 성균관대 유학생교회에서 하나님이 이방인들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시는지, 놀랍게 역사하시는지를 생생하게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중국에 있었더라면 주님을 믿는 것이 어렵기에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시고, 또 유학생교회에 출석하여 세례를 받고 세계관이 바뀌게 하시며 믿음이 성숙해 가도록 섭리하시는 모습을 볼 때, 하나님의 차별 없는 사랑을 느끼고 감사하게 됩니다. 아마 바울이 이방인을 전도하고 양육하면서 느꼈던 마음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석종준 : 이렇게 우리가 선교적 측면에서 볼 때, 현재 약 20만 명이나 되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분명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신 시대적 의미와 소명의 자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유재봉 : 물론 우리나라에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한 이유는 표면적으로 경제적, 문화적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저는 그 이면에 있는 복음이나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하나님의 섭리를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해 왔으나, 최근에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기존의 선교사도 추방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인 선교사를 훈련하여 파송하기보다는 유학생을 잘 양육하여 본국의 선교사로 파송하는 방식으로 선교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일을 하는 데 교수와 학생의 인격적·교육적 관계에 토대를 둔 유학생교회가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지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유학생교회가 최전선에서 그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기도의 군사가 되어주면서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후원함으로써 함께 협력해 나갔으면 합니다. 한국이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을 갖추고 있기에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많은 유학생을 보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석종준 : 그렇다면 교수님께서는 한국 교회와 대학 캠퍼스의 그리스도인들이 복음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지금보다 더 외국인 유학생들을 잘 섬기기 위해서, 특별히 경계하거나 조심해야 할 대목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유재봉 : 글쎄요,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는 양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유학생교회 사역에서 중요한 것은 교파 간의 신학적 차이보다는 복음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유학생교회는 다양한 교파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고, 구성원들 사이에 말씀의 해석도 예배의 형식도 달라요. 그렇지만 자신의 신학 배경이나 신앙 색깔은 묻어두고, 유학생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믿음이 성장하는 것을 제일 우선 하는 것이죠. 제가 보기에는 유학생교회의 약점은 ‘신학’ 혹은 ‘신학 체계’인 것 같아요. 복음의 외적 열매나 ‘은사’ 혹은 ‘은사주의’를 강조하다 보면 신학적 토대가 약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렇게 하다 보면 그릇된 가르침이 이루어질 수 있지요. 유학생교회도 복음을 전하고 세례받는 것까지는 별 문제가 없지만, 제자로, 지도자로, 선교사로 양육하려면 성경 말씀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하지요. 그렇게 하려면 필연적으로 건전한 신학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목사님을 중심으로 리더들이 함께 신학과 성경을 공부하면서 신학을 정립해 나가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석종준 : 반면에 교육계의 측면에서 보면, 현재 우리나라에 외국인 유학생이 약 20만 명에나 이르는 된 것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간 이유도 있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한국 사회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정부 대책의 결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교수님께 조금 더 보완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유재봉 : 우리나라에 유학생이 증가한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에서 저는 유학생이 증가한 이유를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측면에서의 위상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하나님의 섭리 측면에서도 보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유학생이 증가한 이유가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정부의 대책 때문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교육과 재정에 위기의식을 느낀 대학들이 자구책으로 유학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측면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공계의 경우 진학하는 대학원생이 적어 실험실을 운영하기가 힘든 형편이거든요. 그래서 각 대학이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석종준 : 외국인 유학생과 관련된 문제의 내막을 살펴보면 대학들 사이에도 입장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서울의 주요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등록금을 국내 학생들보다 더 많이 받는가 하면, 반대로 지방 소재 어느 대학들은의 오히려 등록금을 대폭 깎아주고 유학생들을 유치하는 등 대학의 상황에 따라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유재봉 : 그건 대학마다 형편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이러한 문제를 이해하는데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한국의 대학, 특히 사립대학들은 재정적으로 상당히 열악하다는 점이죠. 대부분 재단이 대학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자하기는커녕 당연히 내어야 할 재단전입금조차 못 내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상당수가 대학 운영을 학생 등록금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정부의 등록금 동결이나 억제 정책 또한 15년 넘게 지속하면서, 재정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지요. 이러한 재정적 필요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향으로 대학들은 유학생들의 유치에 적극적입니다. 게다가 유학생은 정원 외이기 때문에 많을수록 재정적인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요. 그래서 지방대학이나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학은 등록금을 깎아주어서라도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려고 하고, 서울의 주요 대학은 갈등을 감수하고서라도 교육의 질을 고려하여 우수한 학생만 받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석종준 : 국내에 외국인 유학생이 많아지는 것을 우리가 무조건 좋게만 해석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최근 적지 않은 대학들이 실제로 원하는 유학생의 수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어 구사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다수 유치하여 정작 함께 수업하는 한국 학생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한국 대학교육의 위기를 상징하는 한 사례로도 볼 수 있을까요? 교수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유재봉 : 아마 대학의 입장과 학과 교수의 입장은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학교 입장에서는 가능한 유학생을 많이 합격시켰으면 하지만, 학과 교수의 입장은 수업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해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학생만 입학시키려는 입장이죠. 성균관대의 경우 TOPIK 5등급이나 6등급 학생 중에서 선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학생들이 몰려있는 클래스는 수업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한국 학생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죠. 저는 이것만으로 대학교육의 위기로 보지는 않으며, 이러한 현상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제 대학 당국은 대학교육이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유학생을 돕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가령 유학생을 위한 언어교육이나 글쓰기 교육 제공, 그리고 트랙을 달리하여 유학생 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등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석종준 :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외국인 유학생들을 향한 선교의 기회를 최대한 선용하면서도 대학 교육의 질 저하 방지라는 과제를 잘 극복하려면, 그리스도인 교육학자이신 교수님께서는 어떠한 방안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유재봉 :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 교수의 이중적 사명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이고요. 다른 하나는 학자와 교육자로서의 사명이지요. 이 두 사명은 겉으로 보기에는 다르지만, 실상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즉 교수는 학문과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라고 부르셨다는 소명의식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유학생들에게 학문과 교육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고 확장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지요. 연구업적을 강조하는 오늘날 대학 상황에서 이 일이 결코 쉽지 않고요. 때로는 성가신 일이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는 복음에 빚진 사람이면서 학문과 교육에 빚진 사람이란 사실을 기억하면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그 일을 기쁨으로 감당해야 하지 않나 저는 생각합니다.
석종준 : 마지막으로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 청년 학생들이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 것이 좋다고 보시는지 권면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재봉 : 이미 말한 것 속에 들어 있지 않을까요. 그것은 나그네와 이방인을 돌보는 하나님의 ‘긍휼’(헤세드)을 기억하는 일, 복음에 빚진 자라는 의식과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주님에게 한 것이라는 의식, 우리의 직업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것이기에 그 소명에 합당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교육자의 존재의의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학습자를 위해 있는 것이라는 점이죠. 이러한 점들을 명심한다면,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유학생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의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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