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사람들
“황영철이라고 합니다. 신국원 씨로부터 소개를 받아 전화하는데요, 그리스도인 대학원생들 모임에 참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1983년 가을이었을 듯하다. 예상치 못한 이 전화가 35년간 이어온 나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처음 참여했던 과학모임에서 유건호를 만났다. 그 후에 이 모임을 통해 김헌수, 강영애, 송지환, 최예정, 오창희, 김승욱, 조무성, 정세열, 정확실 교수(이대), 김정한 교수(연세대), 김정욱 교수(서울대), 홍병룡 등 몇 분을 더 알게 되었다. 더 나중에 만난 분으로는 강영안, 최태연 등이 있었고, 최근까지 기독교세계관동역회의 실행위원장으로 수고한 박동렬은 당시 학부생이었다. 당시 서울대 교수로 계셨던 손봉호 교수님은 정신적 지주이셨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를 도우셨다. 주께서 여기저기에 주님의 나라 일꾼들을 일으키시고 그 신비한 섭리로 만나게 해 주셨다. 이런 인적 자원이 기독교학문연구회의 기반이 되었다.
스터디그룹과 집담회
초창기 우리 모임은 퍽 소박했다. 대학원생, 대학생 수 명이 정기적으로 모여 기독교 학자가 쓴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조직이랄 것도 없이 다만 기독교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열망 하나로 움직였다. 필요에 따라 새 모임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재배열되기도 했다. 모임 장소도 어느 교수님 댁, 교회 교육관, Acts 강의실 등 되는 대로 정해졌다.
그러던 중 각 모임의 참여자들은 함께 모여 이야기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첫 집담회를 열었는데 그때가 1985년 8월이었다. 그 모임에서 기독교학문연구회(이하 ‘기학연’)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소식지 ????새로운 지성????을 출간하기로 했다. 소식지는 당시의 스터디그룹들의 근황을 소개했는데, 철학모임, 역사모임, 문학모임, 수학모임, 교육학모임, 심리학모임, 사회정의모임, 정치학모임, 과학모임 등이 있었다. 집담회는 매년 2차례 열렸고 수십 명에서 근 100명 가까이 참여하기도 했다. 중간에 스터디그룹의 인도자들이 함께 모여 수련회를 갖기도 하였다. 또 헨리(C. Henry) 등 외국의 학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는 그분들과 만나 교제를 나누기도 했다. ‘기학연’은 이런 자발적인 공부모임에서 시작되었다.
고문 교수님들과 웬트워스(W. Wentworth) 선교사님
대학원생들이 주축을 이룬 ‘기학연’에는 여러 면에 취약점이 있었지만, 그 구멍을 당시 고문 교수님들이 메꾸어 주셨다. 손봉호 교수, 김정욱 교수, 김정한 교수, 정확실 교수는 수시로 우리를 만나 격려해 주셨다. 우리는 교수님 연구실에 모여 격려 말씀을 듣거나 함께 공부하기도 했고, 댁으로 초대를 받아 음식을 대접받기도 했다.
웬트워스 선교사님의 역할은 여기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분은 기독교 모임이 언제 어디에서 열리는지 귀신같이 알아 거기서 만난 학자와 학생들에게 기독교적 접근을 제시하고, 필요한 책들을 소개하며, 사람들을 연결해 주었다. 말하자면, 선교사님은 살아 움직이는 리소스 센터요, 개인이나 모임에 필요한 책자를 안내해 주는 기독교 서적 전문 사서이었고 스터디그룹들의 실질적인 프로모터였다.
세계관 세미나
기독교 신자는 학문연구도 기독교 신앙을 따라 해야 한다는 당위는 분명했지만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갈피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내가 참여했던 철학 모임은 아서 홈스(Arthur Holmes), 월터스토프(Wolterstorff), 도예베르트(Dooyeweerd) 등의 서적들을 읽었는데, 나에게 그 해답의 단서를 제공해 준 책은 월터즈의 <창조 타락 구속>이었다. 다소 두서없이 여러 책을 읽었지만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프린스터러, 카이퍼, 도여베이르트, 월터즈 등으로 이어지는 기독교 세계관론을 접하게 된 것이었다. 우리의 결론은, 모든 사람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따라 삶을 살기 마련이고, 우리가 기독교 세계관을 따라 연구한다면 그것이 기독교적 학문 연구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해에 따라 ‘기학연’은 세계관 세미나 과정을 개발하고 사람들을 초청하여 세미나를 꾸준히 진행하였다. 1986년 이후 ‘세계관 세미나 I’과 ‘세계관 세미나 II’ 또는 ‘현대의 세계관’과 ‘성경적 세계관’은 ‘기학연’의 시그널 프로그램이 되었다. 1991년에는 <성경적세계관자료집>을 편찬하기도 했다. 이 세계관 세미나가 그 시절 ‘기학연’의 정신을 형성해 주었다고 생각된다.
조직의 확장과 통합
초창기 ‘기학연’의 임원은 두 사람의 간사가 전부였다. 얼마 후 외국에 유학하고 돌아온 분들이 국내 대학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이분들과 합쳐서 조직을 이루고 활동을 확장하기로 하였다(초대 회장 조무성 교수). 1995년에 통합 학술지 <신앙과 학문>을 창간했고, 정기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몇 차례 명칭을 바꾸면서 소식지를 계속 발간했다. 2009년에는 기독교설립동역회와 통합하여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결성하여 오늘에 이른다(초대 이사장 손봉호 교수).
이용약관 | 개인정보 취급방침 | 공익위반제보(국민권익위)| 저작권 정보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 거부 | 관리자 로그인
© 2009-2024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고유번호 201-82-31233]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56길 8-13, 수서타워 910호 (수서동)
(06367)
Tel. 02-754-8004
Fax. 0303-0272-4967
Email. info@worldview.or.kr
기독교학문연구회
Tel. 02-3272-4967
Email. gihakyun@daum.net (학회),
faithscholar@naver.com (신앙과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