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CUP는 1980년대 후반 기독교대학설립동역회(현.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의 출판부로 처음 태동되었다. 기독교대학설립동역회는 신앙과 삶이 분리되어 이원론적 사고가 기독교에 팽배해 있던 그 시절,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것임을 선포하며, 학문의 영역에서도 성경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비전으로 설립되었다. CUP라는 출판사 이름도 기독교대학설립동역회 출판부(CUP_ Christian University Press)라는 취지에서 지어졌고, 하나님의 말씀을 담는 그릇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초창기는 사역의 일환으로 소책자와 중책자 무크지, 학술지 형태의 책을 출간하다가 2001년부터 출판 영역을 독립하여 운영하면서, 성경적 삶의 적용이라는 측면에 더욱 주안점을 두어 책을 출간하고 있다. CUP의 나아갈 길을 고민하며,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 CUP의 비전과 나아갈 길을 정리해 보았다.
세상은 타락한 곳이며 교회를 떠난 삶은 지옥일 뿐이라는 개념이 팽배한 이원론에 기독교가 빠져 있던 상황에서, 나에게 기독교 세계관은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것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제사장이라는 회복의 정체성을 안겨준 매력적이고 신선한 바람이었다. 또한 신앙을 가지려면 이성을 버려야만 할 것 같던 당시의 기독교 가운데서 신앙과 삶의 괴리에 고뇌하던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고 무조건적인 신앙을 강조하던 교회에서 의심과 회의의 눈초리를 차마 드러내지 못하던 젊은이들에게, 기독교 세계관은 마음껏 질문하고 사고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라는 신선한 충격으로 산소와 같이 다가왔다. 말하자면, 기독교 세계관은 1980년대 이념 논쟁으로 점철된 시대 분위기에서 ‘사고하는 그리스도인’의 상징처럼 우리 세대에 다가왔고, ‘신앙과 학문의 통합’이라는 명제는 정말 매력적인 주제였다.
기독교 세계관은 ‘창조-타락-구속-완성’이라는 선명한 틀을 제공했다. 타락으로 인하여 왜곡된 부분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로 회복시키고 성화의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그런 선명한 틀은 삶의 지침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 틀은 너무 철학적으로 접근되었다는 평가를 받곤 했고, 그래서 기독교 세계관이 한때 유행했던 철 지난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기독교 세계관은 삶의 체계이며, 삶 자체라 할 수 있다. 일견 인생관이라 해도 무방하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모든 사람은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삶의 환경, 종교적 틀, 지역, 국가적 환경과 교육의 영향으로 인해 생긴 세계관은 딱 자르기 힘든 측면도 있다. 교회를 다니지만, 기복주의 세계관을 가진 경우도 많고, 성경을 유교적이거나 권위적 세계관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다. 삶이 다변화되고 급변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그 구분이 특히나 모호하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기독교 세계관은 한물간 유행이거나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더욱 세밀히 살펴 연구하고 적용되어야 하는 과제이다.
지금까지 기독교 세계관이 원론적인 기초에서 맴돌았다면, 더욱 치열하게 사유하고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며,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것 같다. 기독교 세계관적 학문과 삶과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연구와 지속적인 열정으로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열매를 만들어내야 한다. 잘못한다고 비판하기는 쉬우나,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도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의 모든 가르침은 “우리는 무엇을 믿을 것인가?”라는 물음과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라 할 수 있다. 첫 번째 물음이 신앙고백 및 교회와 신학의 문제라면, 두 번째 물음은 신앙생활 및 실천과 삶의 문제이다. 성경을 중심으로 신학과 삶을 연결해 주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기독교 세계관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독교가 바로 서려면, 바른 신학과 성경적 삶이라는 양 날개에 균형을 가지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믿는 것과 아는 것이 행함으로 연결되고, 성경적 신학과 가치관이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기독교 세계관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평생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관이며 삶의 열매일 수밖에 없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주권이 드러나도록 성경의 원리를 기반으로 일터에서, 가정에서, 학문과 사역의 현장에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구현해 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CUP는 이런 생각들에 기초해 있고, 기독교 세계관의 두 축인 일상성과 공공성이라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성경의 깊은 적용으로부터 확장된 책들을 더욱 기획하고 발굴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따라서 한국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모체인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의 관련 기관 출판사로서 기독교 세계관 운동에 발맞추어 새로운 저자를 발굴하려 노력한다. 또한 요즘 화두인 선교적 교회, 기독교 교육, 다음 세대를 위한 책을 개발하고,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모토를 잊지 않고 복음의 일상성과 공공성이라는 영역을 탐색하며 나아가리라는 다짐도 한다. 이제 CUP는 특별히 삶의 각 영역에서 어떻게 성경적 가치관을 반영하고 살아낼 수 있는지 고민하고 나누며 성경적 비전을 확장하는 나눔터의 출판을 꿈꾸고 있다. 부족하지만 CUP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귀한 원고를 추천해 주시고, 섬세한 제안을 해주시고, 함께해 주시고 지원해 주시기를 소망한다.
예수, 우리의 왕, 그를 위하여!
함께 가는 동역자가 되기를 소망하며...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합 2:14)
* CUP 추천, 우수도서 및 수상도서 안내
<온전한 회심, 그 7가지 얼굴>(2010년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신앙일반부문 최우수상),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10가지 방법>(2011년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신앙일반부문 최우수상),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2015년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신앙일반부문 우수상), <거룩이 능력이다>(2012년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신앙일반부문 최우수상), <하나님, 생각이 뭐예요?>(2015년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부문 우수상),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2016년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신앙일반부문 우수상), <하나님, 성품이 뭐예요?>(2017년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우수도서 으뜸책 선정),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비즈니스>(크리스채너티 투데이 CT 2018 올해의 책 선정), <좋은 신앙>(2018년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신앙일반부문 우수상),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2018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세계관 그 개념의 역사>(2018년 국민일보 올해의 책 선정), <생각, 하나님 설계의 비밀>,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성령의 열매>(2020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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