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필자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하 ‘동역회’)와 인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사안수를 받고 VIEW(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에 유학하면서 부터이다. VIEW에서 공부하면서 필자는 비로소 한국에서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 역사를 알게 되었다. 또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목표를 가지고 VIEW가 설립되었는지, 한국에서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한국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핵심에는 바로 ‘동역회’가 있었다. VIEW를 졸업한 이후, 필자도 ‘동역회’ 회원이 되어 자연스럽게 기독교 세계관 운동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VIEW에서 유학을 마치고 노량진에 있는 강남교회의 부목사로 부임했다.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던 송태근 담임목사의 지시로 2010년부터 강남교회 내에서 기독교세계관학교 사역을 시작하였다. 기독교세계관학교 사역을 준비하며 어떤 방식으로 성도들에게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진행할까 고심했다. 여러 고민 끝에 VIEW의 커리큘럼을 모델로 삼았다. ‘세계관기초’, ‘한국인의 세계관’, ‘경제’, ‘재정’, ‘교육’, ‘윤리’, ‘문화’, ‘환경’, ‘과학기술’, ‘일’ 등을 주제로 삼아 매주 한 주제씩, 10주 과정으로 교육커리큘럼을 수립했다. 그리고 분야별로 최고의 강사님들을 모셨다. VIEW에 와 강의했던 교수님들,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와 연관된 분들이 다수였다. 강진구, 김정욱, 박진규, 방선기, 백종국, 성인경, 손봉호, 신국원, 안점식, 유경상, 이만열, 이승구, 장수영, 조성표, 최용준, 최태연, 추태화 교수님 등이 강남교회와 이후 언급할 삼일교회 세계관학교에 오셔서 강의를 해 주셨던 분들이다. 교육은 강의가 핵심이었지만, 강의 후 조별토론, 독서과제, 영상시청과제 등을 함께 하며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수료할 때는 조별로 원하는 주제 하나를 연구해 발표하도록 하였다.
2013년 사역지를 삼일교회로 옮기면서 기독교세계관학교 사역은 더욱 확장되었다. 기존에 10주간의 입문 과정을 계속 진행하면서, 한 가지 특정 주제를 정해 6~8주로 진행하는 심화 과정을 개설하였다. ‘공동체’, ‘일과 소명’, ‘재정’, ‘세계관’ 등을 주제로 삼아 입문 과정에서 개론 정도로 다루었던 주제들을 깊이 다루었다. 그리고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부모세계관학교’와,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도록 한 3년 6학기 과정의 ‘어린이세계관학교’를 순차적으로 개설하였다. ‘어린이세계관학교’는 부모가 먼저 목요일에 교육을 받은 후, 각자 역할분담을 해 매주 토요일 오전에 부모가 자녀들을 가르치는 공동학습으로 진행하였다. 수업 가이드라인이 먼저 제시되기는 하지만 부모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져 모임이 참 풍성하게 진행되었다. 옆에서 지켜보며 부모들의 열정과 헌신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기독교 세계관 사역을 진행하다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았다. 기독교세계관학교 사역도 온라인으로 전환을 하게 되었고, 캐나다 리젠트 칼리지(Regent College)에서 보급한 리프레임(Reframe) 과정을 기독교세계관학교에 도입해 줌으로 진행하기도 하였다. 강남교회와 삼일교회에서의 12년간의 기독교세계관학교 사역을 통해 성도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변화들을 목도할 수 있었고, 그것이 큰 보람과 자랑이 되었다.
그렇게 기독교 세계관 사역을 하다가 2021년 필자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예수비전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교회의 한 부서에 한정된 사역이 아니라, VIEW에서 배우고, 강남교회와 삼일교회에서 기독교 세계관 사역을 하면서 정립하게 된 ‘기독교 세계관적 목회’를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개인적인 경험들을 자세히 나누는 것은 필자가 진행한 기독교 세계관 사역이 지난 40년간 진행된 ‘동역회’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작은 열매라는 것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도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필자와 같이 ‘동역회’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에 영향을 받아 각자의 자리에서 이 운동을 하고 있는 성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목회자인 필자 개인의 경험에 비추어 ‘동역회’가 나가야 할 길 하나를 제안하고자 한다. 그것은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교회 안에서 잘 전개될 수 있도록 교회를 돕는 것이다.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목회자가 살아야 교회가 살고, 목회자가 변해야 교회가 변할 수 있기에,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기독교 세계관 교육은 너무도 중요한 사역이다. 그 교육의 내용은 단순히 기독교 세계관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을 목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구체적으로 설교에, 제자 훈련과 양육에, 부모교육에, 다음 세대와 노년 세대를 위한 목회에, 교회운영 등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 사역을 목회에 적용하고 접목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많은데, ‘동역회’가 그것을 풀어낼 플렛폼의 역할을 해 주면 좋겠다. 또 하나는, 교회에서 제자 훈련이나 양육훈련용 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정말 잘 만들어진 기독교 세계관 교육용 소그룹 교재가 반드시 출간되면 좋겠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가루 서말 속에 갖다 넣어 부풀게 하는 누룩에 비유하셨다. ‘숨어 잘 보이지 않지만’(은닉성), ‘서서히’(점진성), ‘그러나 반드시’(필연성) 그 나라는 완성될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동역회’의 지난 40년간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도 이와 같았고, 앞으로도 이와 같을 것이다.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주목도 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서있는 자리에서 신실하게 이 기독교 세계관 운동에 헌신해 온 믿음의 선배들에게 감사드린다. 비록 약함과 부족함도 드러나고, 낙심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반드시 이루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하여 ‘동역회’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지속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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