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히브리서 12장 28절)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의 세계관에서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일까? 무엇이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인답게 만드는가? 이 질문은 삶 속에서 매일 같이 믿지 않는 자들과 부딪히며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나의 삶에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이 질문에 답해보고자 한다.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어렸을 때 교회를 다녔다. 그러다 중·고등학교 즈음 진화론을 배우면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심이 생겼고, 오히려 인간의 이성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나 공부하면 할수록 수학과 과학도 결국에는 공리와 같이 이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은 “참된 믿음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그리하여 대학교 1학년 때 나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내가 믿어야만 하는 전능하신 하나님, 당신이 계시다면 정말 만나고 싶은데, 제 능력으로는 당신을 알 수 없습니다. 지금 기독교 학교에 와 있기에 성경을 읽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기독교의 하나님이시라면 제가 의심이 너무 많사오니 확실한 증거를 주시고, 아니시라면 아무런 일도 없게 하셔서 다른 진리의 종교를 찾게 하소서.” 이 기도 후, 성경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내 고민의 답을 주셨고 수많은 증거를 주셨다.
그중 나에게 가장 충격적인 경험은 거듭남의 은혜였다. 나는 그전까지 천국과 지옥은 아이들 동화에나 나오는 헛된 생각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어느 날 아침, 길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내 마음 속에서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새 생명이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감옥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처음으로 감옥 밖으로 나와 빛을 본 느낌이었다. 또한, 이것이 천국이며 이 생명은 다시는 끝나지 않을 생명인 것을 알게 되었다. 영원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던 나에게, 영원하신 하나님이 계시며, 그분과 함께 할 때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캠퍼스에서 만나는 수많은 이 시대 청년들은 이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고 그냥 모두 그렇게 허무하게 살다 허무하게 죽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들과 같이 생각하며 살아왔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 영원한 것에 대한 확신이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영원한 분이시다. 우리는 그분과 함께 하는 영원한 천국을 소유한 자이다. 이것이 너무 귀하기에 비본질적인 것들에 목매었던 삶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이 영원한 천국을 경험했기에 초대교회 성도들은 목숨도 내어놓을 수 있었다. 만약,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우리가 이러한 영원한 것에 집중하며 고난 중에서도 감사하며 한시적인 것들에 목매지 않는다면, 또 매일의 삶에서 우리가 이미 받은 천국을 날마다 누리고 살아간다면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 영원한 것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캠퍼스에 있는 청년들을 전도하다 보면 과학에 대한 변론과 논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논쟁이 끝나면 드는 생각이 있다. 이 논쟁에서 이기는 것이 저 친구가 주님을 알게 되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결국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데 이 친구의 믿음을 흔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고민 끝에 나는 그 답이 내 삶을 통해 천국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임을 알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등장할 때 비로소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을 우리가 하는 것을 볼 때 그들은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존재를 알게 될 것이다.
이 시대 사람들은 하나님을 거부하고자 하는 강한 믿음으로 무장하고 있다. 마치 골리앗의 갑옷처럼 그 세계관은 너무 강력하여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은 골리앗의 갑옷이 아니라 골리앗이 숨쉬기 위해 내놓고 있는 머리의 이마를 명중시킴으로 무너뜨리셨다. 쓰러뜨린 무기도 골리앗과 같은 칼과 창이 아닌 다윗에게 익숙했던 물맷돌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완고해 보이지만 그 안에 골리앗의 머리처럼 살기 위해 내놓은 부분이 있다. 그것은 이 세상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깊은 공허함과 허무감일 것이다. 우리가 날마다 다윗처럼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날마다 단련된 우리 삶을 통해 저들의 이마 속의 세계관을 부수시고 하나님께 무릎 꿇게 하실 것이다. 우리의 물맷돌은 흔들리지 않는 나라에 대한 소망일 것이다.
쉽지는 않다. 날마다 전쟁이고 깨어있지 않으면 마음이 낙심될 일이 세상에서 불쑥불쑥 등장한다. 그러나, 우울증 환자가 늘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받는 이 시대에 영원한 것이 있으며 우리에게 소망이 있다는 것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절망의 늪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의 짧은 글을 통해 우리 모두 그렇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자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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