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세계관, 회복을 위한 첫걸음 :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가져야 할 것들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 / 손봉호 / CUP / 2023
세계관이란 자연적 세계 및 인간 세계를 이루는 인생의 의의나 가치에 관한 통일적인 견해를 뜻한다. 쉽게 말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다. 손봉호 교수님의 책,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CUP, 2023)은 세상을 보는 눈이 세상에 대한 시각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세상만사가 나에게 가지는 의미, 가치, 느낌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말한다. 세계관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종교 혹은 종교적 성격이 있는 지식이나 이념이다. 이 책은 다른 종교들의 세계관과 기독교 세계관의 차이점, 철학과 과학의 발달 속에서의 기독교 세계관, 이 세상을 살아가며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 등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키워드를 중심으로 글을 쓰고자 한다.
태초, 처음과 끝
이전에는 ‘태초’라는 단어가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뒤에는 ‘태초’라는 단어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크게 달라졌다. 기독교의 역사관은 시작과 끝이 있는 선(線)적 역사관이고, 다른 종교들의 역사관은 시작과 끝이 없이 돌고 도는 순환적 역사관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태초’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한 단어이다. ‘태초’는 시작과 끝이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순환적 세계관에서는 계속 같은 곳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발전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기독교의 선적 세계관에서는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처럼 ‘태초’는 선(線)적 역사관이라는 세계관으로 보았을 때 발전, 즉 하나님 나라로의 회복이라는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모순됨이 말하는 진리
기독교의 중요한 교리 중의 하나는 삼위일체이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모두 한 하나님이시라는 것은 우리의 상식이나 논리를 초월한다. 또한 예수님이 이 땅의 왕이 되시지 않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도 우리가 보기에 모순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터툴리아누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불합리한 고로 믿노라!” 만약 성경에서 가르치는 내용들이 전부 완벽하게 사람의 논리에 들어맞는다면 사람이 만들어 낸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모순되기 때문에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 즉 성경의 이야기가 사람의 상식이나 논리로는 모순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모순됨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명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높으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패러다임
패러다임이란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를 뜻한다. 현재의 과학은 세상의 시작, 근원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빅뱅 우주론이다. 그러나 빅뱅 우주론 또한 하나의 ‘이론’일 뿐이다. 따라서 언제든지 다른 가설, 이론들로 대체될 수 있다. 토마스 쿤은 이런 것을 두고 ‘패러다임의 전환’, ‘과학 혁명’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과학은 영구불변하지 않고 언제든지 더 타당한 이론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사실과 온 세상과 우주가 우리의 지식 안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창조하셨고, 세상은 그분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결정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함을 깨달았다.
고통
이 책에 따르면, 고통의 원인은 크게 자연에 의한 고통과 사람에 의한 고통으로 나눌 수 있다. 예전에는 자연에 의한 고통이 더 심각했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하고 과학기술이 발전함으로써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고통은 매우 줄었지만, 오히려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고통은 늘어났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2,700만 명이 희생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또한 예전에 비해 인간관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가능성도 더 커졌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은 주로 약자라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약자들을 보호하라고 말한다. 이것이 성경에서 가르치는 정의이다.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이 사회에서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약자들을 보호하며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사랑으로 넘쳐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손봉호 교수님의 저서를 통해, 기독교의 세계관은 다른 종교들과 달리 선적 세계관이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성경의 이야기가 모순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순된 내용이 아니라는 것, 이러한 모순됨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명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과학은 현재의 패러다임일 뿐이지 절대불변의 내용이 아니라는 것,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서 약자들을 보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이러한 점들을 기억하며, 하나님과 친밀한 삶, 주변의 약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참고 : 이 글은 2024년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좋은교사운동, (사)한국대안교육기관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기독 중고등학생 독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김하준 학생의 글을 요약한 것이다. 본 독서대회는 지난 7월~9월까지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40주년을 기념하여 전국 기독 중학생, 기독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되었다. 추천 도서는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손봉호), <니고데모의 안경>(신국원), <기독교세계관이 필요해>(정석원), <처음 만나는 기독교 세계관>(크리스 파커), <기독교 세계관 바로 세우기>(류현모, 강애리) 이상 6권 중 한 권을 선택하여 독후감을 쓰는 공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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