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나는 목회자 자녀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녔지만,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신앙적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그 후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2023년 3월부터 작년 6월까지 약 1년 4개월을 이집트에서 선교사님 가정에 함께 살며 시간을 보냈다. 이집트에서 만난 하나님은 나의 생각보다 훨씬 크신 분, 너무나도 작은 나를 사용하신 분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하나님이 너무나도 작은 자를 어떻게 사용하셨는지를 잠시 이야기하려고 한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나는 자기혐오와 자기 비난이 매우 심했고, 자존감 또한 많이 낮았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고 그 후 자기혐오를 멈추게 되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주변에 잘나가는 사람들에 비해 내가 너무 작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세상의 기준에서 볼 때 나는 겁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어떠한 자격증, 어학 점수 등 스펙 하나 없었으며, 일을 잘하지 못해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그만두게 될 만큼 일머리가 없는 편이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을 향한 갈망은 있었다. 청년의 때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하나님을 더 알고 싶었다. 타지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며 새롭게 출석하게 된 교회와 교회 네트워크는 중동선교에 관심이 많았고 많은 선교사님들을 파송했다.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은 갈망을 가진 채 드린 예배와 기도의 시간을 통해 주님께서는 나에게 SM(Student Missionary)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 담임목사님께 말씀을 드렸고, 당연히 SM으로 중동국가에 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목사님을 통해 이집트에서 비즈니스 선교를 하시는 선교사님들과 연결이 되었다. 나는 다른 중동국가와 SM을 생각했지만, 주님은 나를 이집트에 비즈니스 인턴으로 보내셨다. 주님의 일하심은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집트에서 지내는 동안 주님께서 나에게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하셨다. 대표적인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선교 훈련이었다. 이집트에 입국하고 5개월이 지난 후 ‘애굽한인선교센터’(SCTS)에서 진행하는 6개월의 선교 훈련을 수강했다. 당시 신청자는 나 혼자였고 센터 한인 선교사님 4분과 현지 스텝 4명의 섬김을 받으며 수강했다. 섬겨 주시는 선교사님 중 이집트에서 사역하신 기간이 제일 적은 분이 십몇 년이었고, 가장 많은 분은 40년이 넘는 분이었다. 이집트에 거주한 지 1년도 되지 않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높아 보이는 분들이었다. 주님께서는 나 하나를 위해 그분들을 준비해 놓으셨다. 그분들의 섬김과 사랑 가운데 6개월간의 훈련을 잘 마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BAM(Business As Mission) SCHOOL이었다. 나는 살아온 평생동안 사업은 절대 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비즈니스 인턴으로 이집트를 가게 되었고, 선교지에서 비즈니스 현장에 가보고, 선교사님들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선교사님을 통해 파리에서 진행하는 BAM SCHOOL을 신청하게 되었다. 이집트에 와서 비즈니스 관한 나의 생각을 선교사님들께 솔직하게 말씀드린 적이 있었다, 그때 나에게 “성호야 너를 스스로 제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님은 우리의 한계를 깨시는 훨씬 크신 분이다. 그러니 모든 것을 받아들이도록 마음을 열어라”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듣고 나서, 내 스스로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기도와 다짐을 했고 BAM SCHOOL을 신청하게 되었다. BAM SCHOOL에서는 실제 비즈니스 선교를 하시는 분들의 강의와 간증을 듣는 시간을 가졌고, 참가자들 각자의 사업계획서를 발표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집트에 가기 전, 선교훈련을 받기 전, BAM SCHOOL을 가기 전 나는 항상 걱정과 두려움이 많았다. 잘하는 것 하나 없는 내가 선교지에 가서 선교사님들에게 민폐를 끼칠 것에 대한 걱정, 정식 선교사도 아닌 고작 학생인 나 하나 때문에 시작된 훈련으로 바쁜 선교사님들의 시간을 뺏는다는 죄송함, 사업에 대해 무지한 나의 태도, 발표가 다른 참가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에 대한 걱정 등 항상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주님께서 이 모든 일들을 경험하게 하셨다. 그것도 꽤나 성공적으로. 선교훈련 마지막 시간에 나만의 선교계획을 준비하고 발표하며 6개월간의 훈련을 은혜 가운데 수료했고, 나의 사업계획서에 대한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발표가 끝난 후 강사분들이 사업 아이템에 대해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다른 부분에서도 진지한 피드백을 해주셨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신앙적으로도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하셨다. 어느 날 밤 어떤 사건으로 감정적으로 좋지 않아 선교사님께 말씀을 드렸고, 그 자리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 주셨다. 선교사님이 나를 위해 방언으로 기도하시면서, “너는 너 스스로를 너무 작다고 여기고 작은 자로 여기지만, 나는 너를 큰 자로 세웠다”라는 것이 주님께서 주시는 마음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쏟았다. 나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도, 이집트에 와서도 내 스스로를 잘하는 거 하나도 없는 너무나도 작은 자로 여기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깎아내리고 자책했는데, 주님께서 나를 큰 자로 세우셨다는 그 말을 듣고 무너졌다. 통곡하며 울었고, 온몸이 흔들리며 내 몸을 통제할 수 없었다. 그런 나를 선교사님은 바닥에 나를 눕히셨고 선교사님들의 기도를 듣고 말씀하시는 대로 따라 기도하며 마쳤다.
이집트를 다녀온 지금도 나는 여전히 걱정과 두려움이 많다. 그렇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는 작은 자가 아니라 주님께서 큰 자로 세우셨음을 계속 선포하며 내 두려움과 걱정보다 크신 주님을 의지하며 기도하며 나아간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나와 같이 자기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 비해 너무 초라해 보이고 작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주님께서는 여러분들 모두 다 큰 자로 부르셨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취급방침 | 공익위반제보(국민권익위)| 저작권 정보 | 이메일 주소 무단수집 거부 | 관리자 로그인
© 2009-2025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고유번호 201-82-31233]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56길 8-13, 수서타워 910호 (수서동)
(06367)
Tel. 02-754-8004
Fax. 0303-0272-4967
Email. info@worldview.or.kr
기독교학문연구회
Tel. 02-3272-4967
Email. gihakyun@daum.net (학회),
faithscholar@naver.com (신앙과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