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기관지
학문과 신앙의 통합을 위하여
<성경적 세계관으로 본 학문과 신앙 및 삶의 통합> / 최용준 / 예영카뮤니케이션 / 2025
<성경적 세계관으로 본 학문과 신앙 및 삶의 통합>(2025)는 오래전부터 기독교 세계관 관련한 다수 학자의 사상 연구와 저술, 강연 활동을 이어 온 한동대학교 최용준 교수의 신작이다. 저자는 이미<응답하는 인간>(SFC), <세상을 변화시키는 학문>, <도전하는 현대의 세계관 1, 2>, <세상을 변화시키는 세계>(예영커뮤니케이션), <성경적 세계관 강의>(CUP) 등의 저서를 발간한 바 있다. 저자는 지난 십여 년간 한동대학교에서 ‘학문과 신앙의 통합’이라는 과목을 강의해 오기도 했는데, 특별히 <성경적 세계관으로 본 학문과 신앙 및 삶의 통합>에서 독자들을 기독교 세계관에 따를 때, 학문과 신앙은 갈등이나 독립이 아닌 삶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 아래 마땅히 통합되어야 할 이유와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여러 그리스도인 학자들의 사상으로 초대하고 있다. 구성은 모두 7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주제들과 내용의 개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장은 저자가 그리스도인 과학자 이안 바버(Ian Barbour)의 ‘종교와 과학’의 관계를 이해하는 네 가지 유형 모델 제안에서 통찰받은 ‘학문과 신앙’의 관계에 관한 네 가지 모델, 즉 ‘갈등 모델’, ‘독립 모델’, ‘대화 모델’, ‘통합 모델’을 차례로 소개한 후, 왜 ‘통합 모델’이 기독교 세계관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인지를 기술하고 있다.
2장은 19세기 네덜란드의 저명한 그리스도인 정치인이자 법학자였던 흐룬 판 프린스터러(Groen van Prinsterer, 1801-1876)의 생애와 성경적 세계관에 대한 고찰이다. 저자에 따르면 흐룬 사상의 비범한 가치는 그리스도인 학자로서 시대 정신에 휘둘리지 않고 기독교 세계관에 굳게 서서 모범을 보였을 뿐 아니라, 후계자 아브라함 카이퍼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에 있었다.
3장은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의 학문과 신앙의 통합에 관한 대용이다. 카이퍼는 잘 알려진 대로 신학자요 네덜란드르이 수상을 지낸 정치가, 언론인이자 자유대학교를 세운 교육가였다. 특별히 카이퍼가 <칼뱅주의 강연> 4장에서 다룬 ‘칼뱅주의와 학문’에 관한 강의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카이퍼는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하여 모든 학문도 창조의 질서 안에서 그리스도에게 복종하여야 함을 강조했다.
4장은 아브라함 카이퍼의 말년 저서인 <반혁명 국가학>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국가관에 관한 고찰이다. 저자는 카이퍼가 국회의원과 수상직을 역임하면서 어떻게 자신의 정치와 신앙을 통합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카이퍼는 “그리스도의 통치가 미치지 않는 곳은 하나도 없다”라는 ‘영역주권론’을 강조하였는데, 이것은 국가를 절대시하는 국가주의 만연으로 교회, 교육 및 가정의 영역조차 국가가 통제하려는 경향에 대한 반대 담론이었다.
5장 헤르만 도여베르트(Herman Dooyeweerd, 1894-1977)의 학문과 신앙의 통합에 관한 내용이다. 도여베르트는 카이퍼의 사상을 더 정교하고 깊이 있는 사상으로 발전시킨 후계자로서였는데, 특별히 그는 이른바 ‘이론적 사고의 선험적 비판’(transcendental critique of theoretical thought)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학문이 어떻게 기독교 세계관적으로 정초될 수 있는지, 신앙과 연계된 창조의 질서 안에서 바로 세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6장은 헨드릭 반 리센(Hendrik van Riessen, 1911-2000)의 학문과 신앙의 통합 사상에 대하여 다룬다. 리센은 카이퍼과 도여베르트의 사상을 계승한 그리스도인 철학자로서, 모든 학문은 결코 자율적이거나 독립적이지 않으며 철저히 신앙의 여부에 좌우되기에, 모든 기독교 대학은 모든 학문의 영역에 성경적 원리를 구체적으로 구현시켜야 할 사명이 있음을 주장하였다.
7장 로타 크라이식(Lothar Kreyssig, 1898-1986)의 성경적 화해 사상에 대한 고찰이다. 크라이식은 독일 나치 시대에 그리스도인 법률가로 활동하면서, 자기 신앙과 법학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면서, 특별히 장애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쓰며, 2차 세계대전 후 독일 교회를 통해 독일이 침략한 국가들의 희생자들에게 용서 구하고 화해를 실천하도록 도왔던 것에 주목하며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저자는 이렇듯이 책의 전체 내용을 통해서 “우리가 모두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학문과 신앙 그리고 삶을 통합함으로,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게’(엡 4:13)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머리말). 왜냐하면 저자는 학문과 신앙의 통합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모든 그리스도인 학자에게 창조주 하나님이 친히 주신 문화 명령적 소명이자 자기 신앙을 증거하는 구체적인 삶의 적용이기에 그 결과가 문화변혁의 열매로까지 나타나야 한다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문과 신앙의 통합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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