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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산을 등에 지고 가려 했네.png

펴낸곳: 우리학교

지은이: 손봉호

펴낸날: 2025310

정가: 18,000

판형: 142*210mm

분량: 300

ISBN: 979-11-6755-281-5 03810

  

분류: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운동 / 교육

국내도서 > 에세이 > 국내 에세이 / 종교 에세이

 

키워드:

# 어른, 시민운동, 양심, 정의, 윤리, 공익, 약자 

 

 

일생에 걸쳐 타인과 사회의 유익을 위해 애써온

우리 시대의 어른 손봉호가 말하는

나의 삶, 나의 이야기

정의, 윤리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철학자이자 시민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손봉호 서울대 명예 교수가 회고록을 냈다. 에세이 산을 등에 지고 가려 했네에서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지나온 삶을 가만히 되돌아보았다. 일제 강점기와 6.25를 겪은 어린 시절부터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이야기, 귀국한 뒤 교육자이자 시민운동가로서 약자를 위해 수많은 일을 일으킨 과정이 소상히 담겨 있다.

손봉호 교수가 걸어온 길은 그 자체로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역사와도 같다.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밀알복지법인, 샘물호스피스, 국제기아대책기구 등 지금까지도 활발히 활동하는 국내 대표적인 시민단체가 태동하고 발전하는 데에 손봉호 교수가 함께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 활동을 통해 금융 실명제, 토지 공개념 등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번 회고록에서 손봉호 교수는 다양한 시민사회 활동을 펼친 이유와 계기 그리고 그 소회를 밝히며 고통받는 약자와 함께하고자 했던 삶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정의와 윤리를 중시하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애쓴 모습에서 우리 시대 진정한 어른의 풍모를 느낄 수 있다.

 

 

당신의 산은 무엇입니까?

고통받는 약자들을 위해 헌신해 온 철학자 손봉호,

기꺼이 짊어지고자 했던 삶의 목적과 이상을 돌아보다

 

 

손봉호라는 이름을 빼놓고 우리 시민사회의 역사를 쓰기는 어렵다. 여러 굵직한 시민단체의 태동과 발전을 손봉호 교수가 이끌었기 때문이다. 경실련의 시작부터 함께해 토지 공개념을 확산했고, ‘밀알이란 단체를 만들어 발달 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 학교인 밀알학교를 개교했으며, 공명선거시민운동협의회를 만들어 잘못된 선거 제도를 뜯어고쳤다. 푸른아시아라는 단체를 통해 환경 보호에도 앞장섰다. 그런 노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런 활발한 사회 활동의 동력은 어디에서 솟아난 것일까?

회고록 산을 등에 지고 가려 했네에서 손봉호 교수는 그간 추구해 온 삶과 이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시작은 가난한 햇골 마을의 풍경화다. 일제 강점기, 전남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손봉호 교수의 어린 시절엔 그 시절의 많은 이가 그랬듯 슬픈 기억이 많다. 전쟁과 배고픔 그리고 여러 번 목격한 안타까운 죽음의 기억은 어린 소년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다. 하지만 슬픔이 전부는 아니다. 손봉호 교수는 어린 제자를 위해 이틀에 걸쳐 손수 도장을 새겨 준 선생님, 교회에서 만난 누구보다 엄격하고 부지런한 목회자들을 떠올리며 그런 경험을 통해 삶의 방향을 세울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영어학을 공부하고자 했던 꿈을 접고 사회 활동에 뜻을 두게 된 결정적 계기는 군대였다. 상상을 초월한 군대의 부정을 본 뒤, 우리 사회에 계몽과 교육 활동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 뜻은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공부하는 동안 더욱 단단히 벼려졌고, 귀국 후 대학에 몸담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한편으로는 활발한 시민사회 운동을 펼쳤다. 산을 등에 지고 가려 했네에서는 손봉호 교수가 그간 몸담고 힘썼던 여러 시민 사회 활동의 이모저모를 알 수 있다.

 

 

이웃과 사회를 위해 많은 우물을 판 인생

말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고자 애쓴 시간

 

손 교수는 책 곳곳에서 다양한 사회 활동에 헌신하고자 한 철학적, 윤리적 이유들을 이야기한다. 손 교수는 한때 이런저런 이사장 감투만 20개를 썼다. 환경 운동, 윤리 운동, 장애 권익 운동 등 자신의 이름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은 것은 장애인 권익 운동이었다. 왜 장애인이었을까? 1980년대 한국 사회에서는 노동자, 농민, 빈민 운동이 활발했지만 손 교수가 보기에 우리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고 고통받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장애인이었다. 손 교수는 장애인 권익 보호 활동에 애쓴 것은 개인적인 인연과 같은 계기가 아니라 냉정한사고의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가장 고통받는 사람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과 윤리, 정의와 같은 묵직한 가치들을 이야기하지만, 글은 결코 어렵지 않다. 쉽고, 요란한 수식어가 없는 검박한 글이다. 그럼에도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말과 삶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한 사람의 일생이 전하는 오롯한 마음 때문이다. 가난한 유학생의 형편임에도 장학금을 조금이라도 덜 받고자 궂은일을 해내는 모습, 환경 보호를 위해 학교 연구실에 에어컨을 사양하는 모습, 장애인이 없어도 자신의 집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모습은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준다. ‘셀럽은 많아도 마음으로 존경할 만한 위인은 드문 요즈음, 우리 사회의 진정한 어른을 만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으로

 

 

 

  내 이야기를 들으시고 딱해하시더니 박세영 선생님은 너무 걱정 말라 하셨다. 그러고는 쉬는 시간마다, 방과 후까지 선생님은 창가 책상 앞에 구부리고 

  앉으셔서 무엇인가 열심히 하셨다. 그리고 이튿날 오후에 선생님은 내 이름이 새겨진 목도장 하나를 나에게 주셨다. 쓰지 않는 낡은 도장 윗부분을     

  깎아버리고 내 이름을, 그것도 한글로가 아니라 획수가 서른이나 되는 한자로 된 내 이름을 뒤집어 고 좁은 공간에 새겨 넣으신 것이다. 연필 깎는 데 쓰는

  칼로 이틀 동안이나 애를 쓰셨다._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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